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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의정석

이동국 미들스브러 시절 너무 아쉽다

몇일전에 토트넘과 미들즈브러 경기때문에 미들즈브러가 실검에 등장한 적이 있다. 그것을 보면서 예전에 대박이 아빠 이동국의 프리미어리그 데뷔 생각이 났다.

 

"미들즈브러"

축구팬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았을 팀 이름이다. 그렇다. 2007년에 우리 이동국을 영입한 팀이다. 그때 한참 박지성, 이영표가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던 때라 그 당시에 전 국민적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아주 관심이 뜨거웠다. (그러나 지금은 미들즈브러가 챔피언십 리그에 머물고 있다. 2부리그이다. 심지어 챔피언십 리그도 위태위태해서 강등 당할 위기에 처해있다. 헉 3부리그로?)

 

내 기억에는 2007년 당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4명이나 있었다. 박지성, 설기현, 이영표, 이동국. 당연히 그 중 탑은 박지성이었고, 이영표도 2005년인가 부터 토트넘에 입단해서 준수한 활약을 했었다. 그리고 설기현도 2006년에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하여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는등 꽤 준수하게 활약하였다.  와~

 

하튼 이동국 입단 소식은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기 충분했다. 정말 기억에 나는 이동국의 데뷔장면. 그때 정말 생중계로 보고 있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프리미어리그 레딩과의 경기였다. 나는 계속 중계를 보면서 아~ 오늘 이동국은 못나오는구나 했는데, 왠걸 벤치에서 후반에 몸을 푸는 모습이 보였고, 후반 막바지에 교체로 출전해 들어갔다. 

아싸리~ 데뷔전이다. 발리슛 한번 때려보자

정말 이동국이 그라운드로 들어갈때 관중들의 환호는 엄청났다. 그 교체된 선수가 미들즈브러 간판스타 야쿠부였다. 미들즈브러 간판공격수 였다. TV중계에서 기억에 남는게 교체되는 야쿠부보다 이동국에 박수와 환호가 더 컸던것 같다. 아마도 미지의 나라 꼬레아에서 온 듣보잡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 이었을 것이다. 

16강 니가가라슛의 주인공 야쿠부. 덕분에 우리는 월드컵 16강 진출~

나도 TV로 보면서 기립하면서 보던 기억이 난다. "와 이동국 나온다" 하면서. 얼마나 내가 긴장이 되던지. 시간은 후반 5분인가 6분 남겨놓은 상황이었다. 더 대박은 이동국은 들어가자 마자 얼마안되서 역사적인 골을 기록할 뻔했다. 

 

들어가자마자 크로스로 올라온 볼을 발리슛을 때렸는데, 그게 아쉽게도 골포스트를 맞고 안들어간거였다. 으앗. 정말 아까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슛이 안들어가는순간 뭔가 "꼬였다" 라고 직감이 들었다. 그리고 딱 그 골을 끝으로 앞으로 경기에서 거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출을 당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아쉬웠던 것이, 그 슛이 들어갔으면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는것이다. 데뷔전에서 골을 넣고, 그것도 발리슛으로, 세레머니를 하면 자신감도 생겼을 것이고, 이후 플레이성향이 틀려졌을수도 있다. 유럽리그의 중소리그의 경험없이 막바로 빅리그로 들어간 이동국은 딱 봐도 의기소침해있고, 자신감이 결여되어 보였으며, 왠지 위축되어 있었다. 그러리고 제대로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더구나, 골에 대한 압박이 있는 스트라이커 포지션은 그게 더 심할 수 밖에 없다. 

 

아무튼, 데뷔골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낼만한 이동국은 그 이후에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못하며, 이대로 서서히 프리미어리그의 활동을 마감하게 된다. 너무 아쉬운 순간이었다.